작년에 왔던 두드러기가 잊지도 않고 또 찾아왔습니다. 언제 찾아올 지 예측 불가능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두드러기. 이 두드러기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두드러기는 피부가 일시적으로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부어오르는 증상을 말합니다. 신체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고, 크기는 좁쌀만한 것부터 손바닥 크기 이상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심하면 위장관 증상으로 구토, 설사, 복통이 동반되기도 하며, 호흡기 증상으로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쉬기 곤란한 증상(아나필락시스)도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알레르기 질환 중 피부에 나타나는 과민반응으로 원인과 접촉했을 때, 15~20분 내에 바로 나타납니다. 일시적이고 자국없이 들어간다는 것이 두드러기 특징입니다.
* 음식 두드러기
항원이 되는 음식물이 들어와서 생깁니다. 두드러기를 잘 일으키는 음식으로는 견과류, 해산물, 생선, 우유, 달걀, 과일이 있으며, 변질되거나 부패된 음식의 경우도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 한랭성 두드러기
차가운 공기에 피부가 닿아 급격하게 체온이 떨어졌을 때 심해지 두드러기를 말합니다. 가려움증이 생기고, 피부가 부풀어 오르며 붉게 변합니다.
팔 위에 얼음을 두고 5분 정도 놓아보았을 때, 부어오르는 증상이 있으면 한랭성 두드러기를 의심해 봐야합니다.
* 콜린성 두드러기
한랭성과 반대로 체온이 상승하는 경우에 생기는 두드러기입니다. 과도한 운동이나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심인성 두드러기
정서적으로 불안, 초조하거나 예민해져있을 때, 올라오는 두드러기를 말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상기되어 나타난다면, 심인성 두드러기는 체온과 관계없이 나타납니다.
* 피부묘기증
피부에 물리적 자극을 가했을 때, 해당 부위가 붉게 변하고 붓는 현상
* 수성 두드러기
물의 온도와 상관없이 물이 닿는 부위에 작은 팽진이 모공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수성 두드러기도 존재하지만 상당히 희귀하다고 합니다.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두드러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구체적으로 약제, 식품, 식품첨가물,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진드기, 먼지 등 본인과 맞지 않는 것에 계속 접촉 하게 되었을 때, 우리 몸에서는 항원으로 인지하여 과민반응과 두드러기 현상이 발생합니다. 또한 갑자기 온도가 바뀌었을 때, 압박을 받았을 때, 햇빛이나 물에 과민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성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미 만성 두드러기가 되면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에 이상이 생겨서 불필요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원인이 있는 만성 유발성(물리적) 두드러기로는 한랭 두드러기, 햇빛 알레르기, 콜린성 두드러기, 피부묘기증 등이 있습니다.
증상만으로 쉽게 진단내릴 수 있습니다. 피부가 부어오르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며, 병변이 3~4시간 후에 없어졌다가 혹시 다른 부위에 생기는 지 확인합니다. 24시간 이상 지속하는 두드러기는 두드러기성 혈관염을 의심할 수 있으며 증상이 6주 이상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면 만성 두드러기로 진단합니다.
환자분들은 자신의 생활에서 어떤 부분이 두드러기를 발생시키는지 의심되는 원인을 잘 기록해 놓았다가, 진찰을 볼 때 의사에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두드러기는 언제 나오고 들어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마다 사진을 찍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두드러기를 구분하면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급성 두드러기 같은 경우, 대개 원인이 확실하기 때문에 원인을 중단하면 치료하지 않아도 나아집니다. 빨리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해서 증상을 잡고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사실 항히스타민제는 가려움, 팽진 등 증상에 원인이 되는 물질인 히스타민을 막아서 증상을 완화시킬 뿐이지 두드러기 자체가 치료되지는 않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먹지 않으면 바로 다시 올라옵니다. 두드러기의 경우 자연적으로 낫기 때문에 그 때까지 증상을 완화시키는 목적이지요.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대부분 원인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미 알레르기 체질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원인이 없어도 갑자기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경우가 있어서, 일시적인 증상을 잡는 것만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 안의 면역계를 안정시키고, 면역계를 자극하는 개인적, 체질적 특징을 찾아서 해결해주는 것이 만성두드러기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습니다.
만성 두드러기 치료 가이드라인에 의한 장기간의 약물치료(항히스타민제>생물학적 제제>면역억제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며, 시간은 걸리지만 좋아지는 병이니, 의사와 상담을 통해서 계획적으로 치료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며 치료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장기간 복용해도 될까?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으로는 졸음이 있지만, 건강을 저해할 만한 부작용은 없다고 알려져 있어서 장기간 복용이 가능합니다. 약의 개발에 따라서 3세대까지 있는데, 세대가 올라갈 수록 졸음 등의 부작용이 적어진다고 합니다.
두드러기의 원인을 잘 알고 있는 경우에는 그 원인을 멀리 해서 두드러기 증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맞지 않는 음식과 환경을 잘 파악하고 멀리하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요.
일단 두드러기가 생기면 몸의 온도를 낮춰주고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수분섭취도 충분히 해주세요.
자신이 먹는 것, 특이사항, 가려움 수치 등을 기록해 봅니다. 어떤 것을 먹은 다음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는 기록이 계속 되면 평소에 알지 못했었던 원인을 찾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피해야 하는 음식으로는 술, 가공식품, 냉동식품, MSG, 히스타민이 많이 들어있는 가공육, 돼지고기, 등푸른 생선 등이 있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이것부터 시작해 보아요.